하우스 오브 기네스
- Manager

- 10월 2일
- 1분 분량
드라마를 보자마자 느낀 건 단순한 역사극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기네스라는 집안 이름이 무대 위에 놓이자, 그 이름이 사람들의 삶을 짓누르고, 또 끌어올리는 힘이 동시에 느껴졌다.
피보다 진했던 야망
형제자매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은 애정과 불신이 섞여 있었다. 겉으로는 한 가족처럼 웃었지만 뒤돌아서는 순간 서로를 경계했다. 유산을 둘러싼 갈등이 단순한 돈 문제가 아니라, 누가 이 이름을 이어갈 자격이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가장 흥미로웠다.
아일랜드의 공기와 함께 흐른 이야기
더블린의 거리와 양조장의 풍경은 드라마의 또 다른 주인공 같았다. 어두운 골목에 비친 가스등 맥주 향이 퍼지는 공장,화려하지만 차갑게 느껴지는 대저택 공간 하나하나가 이야기를 더 깊게 만들었고 보는 내내 그 시대의 공기를 함께 들이마시는 듯했다.
남은 여운
드라마가 끝났을 때 단순히 한 집안의 몰락이나 성공을 본 게 아니었다. 가족이라는 이름이 때론 축복이 되고 때론 가장 무거운 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꼈다. 그리고 기네스라는 단어가 단순한 맥주 브랜드가 아니라, 한 시대를 통째로 뒤흔든 무게로 다가왔다. 하우스 오브 기네스는 권력보다 더 무겁고 술보다 더 쓴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