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머니
- Manager

- 7일 전
- 1분 분량
겉으로 보기엔 부유한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이 드라마는 그들의 화려한 겉모습 뒤에 있는 결핍을 다룬다.
거대한 저택과 고급 정장, 예술품으로 채워진 방들이 등장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공간 안엔 온기가 없다. 이 드라마는 그 공허함을 굉장히 세밀하게, 마치 숨소리처럼 들려준다.
돈으로는 가릴 수 없는 상처
등장인물 대부분은 돈으로 사랑을 사고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외로워지고, 더 불안해진다. 어느 순간부터 이들의 대화는 거래처럼 들리고, 가족이라는 단어조차 하나의 계약서 조항처럼 느껴진다. 그 아이러니가 참 씁쓸했다.
냉소와 허무, 미묘한 애정
이 드라마가 흥미로운 건 인물들을 완전히 악인으로 그리지 않는다는 거다.
그들 안엔 여전히 사랑 받고 싶은 욕망이 있고, 그 욕망이 꼬여서 질투와 증오로 변한다.
이런 복잡한 감정선이 이 드라마의 진짜 재미다.
돈을 둘러싼 권력 싸움 속에서도 인간적인 약함이 살짝 드러나는 장면들이 오히려 가장 인상적이었다.
부의 이야기에서 인간의 이야기로
시간이 갈수록 이 드라마는 누가 더 부자인가 보다 누가 더 외롭지 않은가를 묻는다.
결국 진짜 빈곤은 돈이 아니라, 마음의 결핍이라는 걸 보여준다. 마지막 회차의 잔잔한 엔딩은 마치 오래된 유리잔에 비친 자신을 들여다보는 기분이었다. 오랜만에 많은 걸 느낄 수 있는 드라마를 본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