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유리 돔

  • 작성자 사진: Manager
    Manager
  • 7월 28일
  • 1분 분량

이 드라마는 처음 보기 시작했을 땐 크게 임팩트 없는 분위기였다.

그저 스웨덴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한 사건물 정도로 여겼는데 보다 보니 그 안에 숨어 있는 감정들이 묘하게 끌어당겼다.


누구나 지우고 싶은 기억 하나쯤은 있지 않나. 그걸 마주한 사람의 표정에서 어떤 흔들림이 느껴질 때, 이상하게도 낯선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무서운 건 사건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이 드라마는 큰 소리를 내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 조용해서 더 무섭다.

대사도 감정도 절제돼 있는데 그 안에서 뭔가 부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서서히 올라온다. 특히 사람들의 말투나 눈빛이 너무 담백해서 오히려 그게 불신을 자극했다.


실제로 어떤 장면들에서는 이게 심리 스릴러인지 아니면 사회 드라마인지 헷갈릴 정도로 사람의 감정선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에서

유리 돔이라는 제목이 처음엔 단순한 상징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한 편, 두 편 볼수록 이 드라마에서 유리라는 건 너무나도 명확한 의미를 가진다. 보이지만 닿지 않는 것 투명하지만 경계가 존재하는 것 주인공 뿐 아니라 등장인물 대부분이 자신을 가두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조용한 심리극이 남긴 묵직한 여운

유리 돔은 큰 사건이 벌어지는 드라마가 아니다.

대신 사람이란 존재 자체가 가장 깊은 미스터리일 수 있다는 걸 은근히 건드린다. 빠른 전개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한 번 감정에 연결되면 계속 궁금해진다.


조용한 심리극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꽤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유리 돔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