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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베어

  • 작성자 사진: Manager
    Manager
  • 7월 8일
  • 1분 분량

그냥 요즘 이상하게 조용한 게 싫었다.

왁자지껄한 무언가가 보고 싶었고 그 속에서 사람들끼리 부딪히고 살아가는 드라마가 보고 싶었다.


그러다 문득 떠올랐다. 더 베어

소리도 많고, 감정도 많고, 음식 냄새가 날 것만 같은 그곳. 한때 몰입해서 봤던 이 시리즈가 다시 생각났다.


주방은 뜨겁고 사람은 더 뜨겁다

주인공 카르멘은 원래 뉴욕의 잘나가던 셰프였지만 형의 죽음 이후 가족이 운영하던 샌드위치 가게로 돌아온다.


그 주방엔 질서도 없고, 규칙도 없고, 매일같이 누군가는 소리치고, 누군가는 무너진다.

하지만 이상하게 그 엉망진창 속에서도 사람들은 어떻게든 서로를 이해하려 하고 견뎌내려 한다.


나는 이 드라마가 음식 이야기라기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불협화음과 화해에 더 가깝다고 느꼈다. 칼을 잡는 손보다 눈빛이 더 날카롭고 말보다 숨소리가 더 많은 이야기 말이다.


리치 – 말이 많고 마음도 많은 사람

처음엔 그냥 짜증나는 인물이었다. 이 식당엔 왜 저런 사람이 꼭 한 명씩 있는 걸까 싶었는데 나중에는 그가 가진 아픔과 애정이 어떻게든 이 가게 안에 남아 있으려고 버티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그를 이해하게 되고 심지어 응원하게 된다.


이 드라마가 오래 남는 이유

요리는 배경일 뿐이다. 결국 더 베어는 함께 일한다는 것, 같은 공간에서 매일을 버텨낸다는 것, 그 자체가 얼마나 복잡하고도 인간적인지 보여준다.


시끄러운 주방, 뒤엉킨 감정, 그 안에서 조용히 쌓여가는 신뢰.


그게 이 드라마가 주는 가장 큰 위로였다. 완벽하지 않아 더 진짜 같고, 서툴러서 더 사랑스러운 사람들 이야기이다.

시즌4까지 나온 만큼 정주행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들은 한 번 쯤 봐보길..


더 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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