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맨

사실 처음엔 그냥 이상한 판타지 드라마겠거니 했다.

하지만 몇 화만에 빠져버렸다. 샌드맨은 그저 상상력의 집합이 아니라, 우리가 잊고 있던 꿈과 죽음, 인간의 본성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꿈과 현실, 그 경계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샌드맨은 마블이나 DC처럼 단순한 선악 구도로 흘러가지 않는다. 오히려 각 에피소드마다 독립적인 철학이 녹아 있다.

'사람은 왜 꿈을 꾸는가?'

'죽음은 두려워할 대상일까, 혹은 가장 따뜻한 이별일까?'

이런 물음을 하나하나 펼쳐 놓는다.

한 회 한 회, 다른 감정을 건드린다. 어느 에피소드에선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 그려지고 또 어떤 에피소드에선 죽음조차 위로처럼 느껴진다.

시즌1은 아주 조심스럽게 끝을 맺는다. 모피어스는 다시 자신의 왕국을 재건하려 하고 그를 노리던 자들은 아직 어둠 속에 숨어 있다.

그리고 우리는 느낀다. 이 이야기는 이제 막 본격적인 꿈속으로 들어가려는 찰나라는 것을.

곧 샌드맨2 가 나오는 만큼 모피어스가 어떤 내면의 변화를 겪을지, 인간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여갈지가 더 궁금하다.

샌드맨은 누군가에겐 어렵고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새 마음 어딘가에 깊은 자국을 남긴다. 가끔은 잠들고 싶지 않은 밤이 있다. 하지만 샌드맨을 보고 나면, 조용히 눈을 감고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오늘 밤, 모피어스는 어떤 꿈을 나에게 보여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