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 Manager

- 10월 7일
- 1분 분량
이 영화는 총성보다 피아노의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작품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사람의 생존기이지만 동시에 인간의 존엄이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이기도 했다.
침묵과 음악 사이
주인공은 살아남기 위해 숨어들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고요 속에서 더 깊은 음악이 흘러나왔다. 총소리 대신 들려오는 피아노의 선율은 절망 속에서도 인간이 완전히 무너질 수 없다는 증거처럼 느껴졌다. 피아노가 아니라 그가 자신을 잊지 않기 위해 쳤던 마지막 언어 같았다.
무너진 도시, 남은 사람
잔해로 가득한 거리를 걸을 때, 사람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모든 것이 부서지고 사라졌지만 한 명의 피아니스트는 여전히 걸었다. 음악을 잃지 않으려는 그의 모습은 마치 인간이라는 종이 마지막으로 지키려는 품격 같았다.
영화는 감정적으로 울리기보다 차갑게 인간의 존재를 보여준다. 살아남는다는 것은 단순한 행운이 아니라 자신이 누구인지 잊지 않는 일이라는 걸 이 영화는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게 바로 예술이 가진 힘이었다.
감정이 아닌 존재의 증명
피아니스트는 음악으로 말한 생존의 기록이었다. 소리 없는 절규 속에서도 인간은 여전히 연주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