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인 캐빈 10
- Manager

- 10월 18일
- 1분 분량
이 영화는 초반부터 나를 좀 답답하게 만들었다.
주인공이 처음 등장했을 때, 솔직히 말해서 좀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앞서 나가고, 모든 상황에 끼어들고 때로는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될 일에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이 조금 피곤했다. 그 역할은 당영한거지만 이상하게도 불편함을 느꼈다
초반의 산만함, 그러나 점점 잡히는 톤
처음엔 어디로 흘러가는지도 모르겠는 전개였다.
등장인물도 많고 분위기도 어딘가 어수선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영화가 조금씩 정리를 시작했다. 배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이 긴장을 만들어내고 인물의 불안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면서 조금씩 집중하게 됐다.
주인공에게서 느낀 모순
주인공이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이상하게 공감이 갔다.
그녀의 과한 반응은 사실 불안과 외로움의 다른 얼굴이었다. 모든 걸 통제하려는 태도 뒤에는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걸 깨닫는 순간, 처음의 짜증이 조금은 이해로 바뀌었다.
생각보다 괜찮았던 결말
이 영화는 솔직히 큰 기대 없이 봐야 제맛이다.
가볍게 보다가도 묘하게 여운이 남는다. 특히 배 위의 그 폐쇄적인 분위기와 인물들의 심리가 의외로 현실적이라 한동안 머릿속에 잔상이 남았다. 우먼 인 캐빈 10은 초반엔 짜증 나지만, 끝까지 보면 괜히 놓치기 아까운 그런 영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