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의 약
- Manager

- 10월 29일
- 1분 분량
이 영화는 처음부터 낯설었다. 좀비물이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정작 가장 무서운 건 좀비가 아니라 사람의 욕망이었다. 영생을 얻기 위해 사람들이 점점 인간성을 잃어가는 과정이 나는 좀비 보다 더 섬뜩했다.
생명을 연장하려는 사람들, 멈출 줄 모르는 욕망
약을 손에 넣은 사람들은 처음엔 모두 같은 말을 했다.
“이제 두려울 게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의 얼굴엔 기쁨 대신 공포가 스며들었다.
죽지 않는다는 건 결국 끝나지 않는 고통을 의미했다. 한 사람씩 미쳐가고, 서로를 경계하는 모습이 잔인하게 현실적이었다.
좀비보다 인간이 더 무섭다
불사의 약이 만들어낸 건 죽지 않는 육체지만, 이미 영혼은 썩어 있었다.
몸은 살아 있는데 마음은 무너진 사람들 그 아이러니가 이 영화의 핵심이었다. 결국 살아 있다는 건 단순한 생명 유지가 아니라, 감정과 기억을 함께 간직하는 일이라는 걸 보여준다.
어둡지만 철학적인 여운
영화가 끝나고도 한동안 멍했다. 공포 장르로 포장되어 있지만, 결국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이 남는다.
만약 나에게도 그 약이 주어진다면, 나는 정말 마다할 수 있을까?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는 단순한 좀비물이 아니라 철학적 공포로 남는다.
불사의 약은 좀비보다 인간이 더 두렵다는 사실을, 잔잔하지만 확실하게 보여준 영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