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틱 리버
- Manager

- 10월 10일
- 1분 분량
과거는 죽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이 영화는 그 말을 조용히 하지만 무겁게 증명해 보였다. 강줄기처럼 끊이지 않고 흐르는 과거의 사건이, 현재의 삶을 어떻게 잠식하는지 세 남자의 삶을 통해 천천히 풀어낸다.
세 친구의 균열된 연결고리
어릴 적 함께 보냈던 시간은 그토록 단단히 이어질 것 같았지만 사실은 균열을 감추고 있었다.
그 균열은 저마다의 상처와 죄책, 숨어 있는 비밀들이 솟아오르면서 드러난다. 한 사람의 고통이 다른 이들의 삶을 침범하고 결국 서로를 멀어지게 만든다.
침묵이 만든 무게
이 영화는 대사를 줄이고, 표정과 정적이 더 많은 말을 하게 한다. 누군가 울먹이지 않아도 숨을 고르지 않아도 그 침묵이 전하는 고통이 더 크게 느껴진다. 한 컷, 한 장면이 마음을 꿰뚫는 순간들이 너무 많아서 어느새 화면에 끌려가 버렸다.
잘못된 선택이 남긴 흔적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은 해방이 아니라 또 다른 상처였다.
누군가는 복수를 선택하고 누군가는 믿음을 잃고, 또 누군가는 끝내 침묵한다. 이 영화는 복수와 정의보다 선택이 남긴 흐름과 파장을 오래 바라본다. 미스틱 리버는 감춰진 비밀이 강처럼 흐를 때 인간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가를 묻는 영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