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씨 부부 이야기
- Manager

- 10월 24일
- 1분 분량
처음엔 그냥 엉망진창 코미디인 줄 알았다.
하지만 보다 보면, 이 영화가 단순히 웃기기만 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세상에서 제일 별난 부부가 세상을 자기 멋대로 바꾸려다 결국 자기들조차 꼬여버리는 이야기, 그 안에는 어쩐지 우리 주변에서 본 듯한 인간의 욕심과 허세가 비틀려 들어 있다.
더럽고 유쾌한 혼돈
멍청씨 부부는 한마디로 정리되지 않은 인간이었다.
자기 집도, 자기 생각도 늘 엉망이다.
그런데도 둘은 이상하리만큼 자신들이 옳다고 믿는다. 이 엉망진창 부부의 일상은 때때로 짜증이 나지만, 또 묘하게 웃기다. 그 유치함 속에서 어린 시절의 장난기가 떠오르고 한편으론 어른들이 가진 고집이 비춰진다.
유머 뒤에 숨어 있는 풍자
이 영화가 재미있는 건 모든 장면이 어리석음을 통해 세상을 비추는 방식이다.
멍청씨 부부의 행동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지만, 그들이 남을 깔보며 세상을 바꾸려는 모습은 낯설지 않다.
결국 웃음은 점점 불편함으로 변하고 그 불편함이 영화의 메시지가 된다.
악취나는 세상에도 노래는 흐른다
뮤지컬 장르답게 영화 속엔 곳곳에서 노래가 터진다.
그런데 그 노래들이 의외로 진심이다. 우리는 멋져! 라고 외치며 춤추는 부부를 보면서 나는 웃음과 한숨을 동시에 내쉬었다. 이상하게도, 그들의 진심 어린 엉뚱함이 미워지지 않았다.
멍청씨 부부 이야기는 어리석은 인간의 거울이다. 더럽고 시끄럽지만, 그 안에 세상을 바라보는 묘한 진실이 숨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