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피센트
- Manager

- 8월 14일
- 1분 분량
이 영화를 보기 전 솔직히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뒤집은 설정이 얼마나 새로울까 싶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시작 10분 만에 내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우리가 알던 마녀 말레피센트는, 처음부터 악인이 아니었다. 그녀는 숲과 요정들을 지키던 강인하고 따뜻한 존재였고 그 마음을 배신한 건 인간이었다.
저주와 모순된 애정
아이러니하게도, 말레피센트는 저주를 내린 아기 오로라를 지켜본다. 저주를 풀 생각은 없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오로라를 사랑하게 된다. 그 모순된 감정이 이 영화의 진짜 중심축이었다.
오로라를 향한 말레피센트의 시선은 그건 단순히 선과 악이 맞서 싸우는 이야기가 아니라 상처 입은 마음이 다시 사랑을 배우는 이야기였다.
안젤리나 졸리의 존재감
말레피센트는 캐릭터 하나로 영화를 이끈다.
안젤리나 졸리는 강인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담아냈고 그 눈빛 하나만으로도 대사 없이 감정을 다 전해버린다. 마치 이 역할이 그녀를 위해 존재했던 것처럼 말이다. 역시 믿고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 였다.
말레피센트는 악역도 누군가의 주인공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그리고 용서와 사랑이 상처보다 더 강하다는 것도, 동화 속 악마를 다시 보게 만드는 조금은 씁쓸하지만 결국 따뜻한 영화이다.
오래된 영화지만 동화 속 새로운 이야기를 보고 싶은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