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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과 보아스

  • 작성자 사진: Manager
    Manager
  • 10월 28일
  • 1분 분량

믿음보다 따뜻함이 먼저 느껴졌던 영화였다.

성경에 대해서 잘 아는 이들이라면 룻과 보이스라는 인물에 친숙함을 느낄 수 있다. 처음에는 그러한 사실을 잘 모르고 봤기에 이 영화는 나에게 음악과 사람, 두려움을 안고도 다시 노래하려는 한 여자의 이야기로 다가왔다.


음악이 배경이 아니라, 사람 그 자체로 느껴졌다

룻이 무대를 떠나 테네시 작은 마을로 내려왔을 때, 음악은 단순히 직업이 아니었다.

그녀에게 음악은 도망이고, 동시에 유일하게 숨 쉴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래서 다시 노래할 용기를 내는 장면이 유난히 와닿았다. 가창보다 감정이 먼저 들렸달까 그 한 장면에서 이 영화의 정체가 완전히 드러난다.


사랑은 새로 시작하는 게 아니라, 다시 믿는 일

보아스와의 관계도 전형적인 로맨스처럼 급하게 불붙지 않는다.

둘 다 조용히 서로의 상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다. 그래서인지 대사보다 시선이 더 따뜻했고, 음악보다 침묵이 더 크게 느껴졌다.

룻의 이야기는 결국 신앙이라기 보다 용기에 가깝다. 다시 노래할 용기, 다시 사랑할 용기, 그리고 과거의 자신을 인정할 용기. 그 감정이 너무 자연스럽게 흘러서 보고 있는 나도 괜히 마음이 단단해졌다.


믿음이 아니라 용기에 대한 이야기

이 영화가 좋았던 건, 거창한 메시지가 아니라 사람 냄새가 남는다는 거다.

보통 이런 류의 영화는 끝나면 다소 인위적인 위로만 남는데, 이건 이상하게 현실적인 위로였다. 조용히 마음 한가운데 괜찮아, 다시 시작해도 돼라고 말해주는 영화말이다.

룻과 보아스는 믿음을 이야기하는 척하지만, 사실은 다시 살아가려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잔잔한 노래였다.


룻과 보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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