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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 인 더 레인

  • 작성자 사진: Manager
    Manager
  • 10월 11일
  • 1분 분량

비가 오는 날이면 유난히 이 영화가 떠오른다.

누군가에게 인생은 질주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그 비 속에서 미끄러지지 않으려 버티는 싸움이다. 이 영화의 화자는 인간이 아니라 한 마리의 개였다. 하지만 그 개의 시선은 인간보다 훨씬 더 따뜻했다.


달리는 이유

엔조는 단순한 반려견이 아니었다. 그는 레이서 주인을 바라보며 삶을 배운 존재였다.

사람들은 늘 목표를 향해 달리지만, 엔조의 시선은 조금 달랐다. 그는 왜 달리는가를 묻는다. 속도보다 중요한 건 방향이고 승리보다 소중한 건 멈추지 않는 마음이라는 걸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슬픔과 배움의 순간들

영화는 눈물 짜내는 신파가 아니다. 오히려 담담하다. 주인과 함께하는 순간마다 삶의 온도와 냉기를 동시에 느끼게 한다. 죽음, 상실, 기다림 엔조는 그 모든 걸 받아들이며 묵묵히 곁을 지킨다. 그의 침묵 속엔 말보다 큰 사랑이 있었다.


비 속의 철학

비가 쏟아지는 레이스 장면에서 나는 그저 운전하는 주인보다 엔조의 마음이 먼저 보였다.

미끄러지지 않으려면, 두려움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 영화는 그렇게 말하는 듯했다. 삶은 누구에게나 젖은 도로 같고 중요한 건 끝까지 핸들을 놓지 않는 일이다.


레이싱 인 더 레인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시선으로 인생이라는 레이스의 의미를 되묻는 영화였다.


레이싱 인 더 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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