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Run)
- Manager

- 7월 17일
- 1분 분량
처음엔 그랬다. 딸을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엄마, 몸이 불편하지만 영리한 딸
잔잔한 감동 코드로 가는 영화겠지 싶었는데 보다 보면 뭔가 이상한 기류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그냥 지나치기엔 설명되지 않는 디테일들이 조용히 긴장을 만들고 있었다.
딸을 향한 사랑? 그 선을 넘는 순간들
이 영화는 무섭게 소리 지르거나 피가 튀는 장면은 없다.
그런데도 숨이 턱 막힐 때가 많았다. 엄마니까, 가족이니까 용서 되는 그 수많은 행동들이 있다.
그 안에 은근하게 감춰진 무언가가 점점 수면 위로 드러날 때 정말 한 장면도 놓치지 않고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보는 내내 불안한데, 눈은 못 떼겠다
영화 런은 이야기의 구성도 탄탄하지만, 감정의 몰입이 대단한 영화였다.
대놓고 반전을 던지거나 자극적인 장면으로 몰아가지도 않는데 그저 분위기와 흐름만으로 관객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거 같은? 특히 초반의 아무렇지 않은 장면들이 후반부로 갈수록 다르게 느껴지는 게 정말 좋았다.
딸과 엄마의 이야기? 아니, 이건 통제와 탈주의 심리전
무조건적인 사랑이라고 믿었던 것 그 안에 숨어 있던 통제와 두려움. 런은 그 경계를 아주 치밀하게 건드리는 영화였다. 다 보고 나면 단순히 스릴러로 끝나는 게 아니라 가족 안에서의 자유라는 것에 대해서 조금은 복잡한 감정이 생기게 된다.
오랜만에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