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
- Manager

- 7월 10일
- 1분 분량
이 영화는 시작부터 꽤 묘한 기분을 안긴다.
사후세계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회, 거기서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방식이 지극히 조용하고 담담하다.
사실 처음엔 약간 실험적인 영화 같기도 했다. 스토리가 복잡하거나 화려하진 않다. 하지만 던지는 질문은 은근히 무겁고도 찌릿하다.
말보다 감정이 앞서는 영화
이 영화는 사건보다 감정이 중심이다.
누가 뭘 했고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중요한 게 아니다. 그보다는 그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떤 감정에 휩싸이고 어떤 이유로 살아가고 혹은 그만두는지를 보여준다.
등장인물들의 대사는 단순하지만 꽤 섬세하다. 때로는 낯설고 어색하게 들리지만 곱씹을수록 진심이 느껴지는 말들이 있다.
철학적이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어떤 영화는 깊은 주제를 다루면서도 너무 무겁게 가서 피곤하다. 그런데 디스커버리는 생각할 거리는 남기되 과하게 설교하거나 답을 내리려 하지 않는다.
누구에게는 감정의 치유를 위한 판타지로 보일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현실 회피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는 관객에게 그 판단을 전적으로 맡기는 것 같다.
생각보다 오래 남는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 보는 순간엔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큰 반전도 없고 장르적 쾌감도 적기 때문이다. 그런데 며칠 지나고 나서 문득 다시 떠오른다.
“나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디스커버리는 그런 영화다. 한 번 보고 끝나는 영화가 아니라 한동안 머릿속 어딘가에서 계속 말을 걸어오는 현실과 마음 사이의 어딘가에 앉아 묵묵히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영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