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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12년

  • 작성자 사진: Manager
    Manager
  • 4일 전
  • 1분 분량

우연한 후기로 보게 된 영화. 실화라는 말에 더 끌리듯 봤고, 단순히 비극적인 실화를 다루는 역사극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몇 분 지나지 않아, 이건 그 이상의 이야기임을 느꼈다. 고통이 너무 리얼해서 불편하고 그 불편함이 나를 끝까지 붙잡았다.


눈을 돌리고 싶지만, 돌릴 수 없는 현실

영화에서 나오는 솔로몬은 원래 자유인이었다.

그가 납치되어 노예가 되는 장면은 말보다 침묵이 무섭다. 채찍질보다 잔인한 건, 그가 아무 죄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현실이었다.

나는 그 장면에서 분노보다 허무함을 느꼈다. 사람의 권리가 이렇게 쉽게 지워질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인간의 존엄이란 무엇인가

이 영화가 대단한 건, 주인공을 영웅으로 만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그저 살아남으려 애썼고 그 생존의 시간이 12년이었다는 사실이 영화가 끝나고 나서야 실감난다.

그가 견뎠던 건 단순한 육체의 고통이 아니라 자신이 인간임을 잊지 않으려는 의지였을 것이다.


조용하지만 강렬한 절규

영화가 끝난 뒤에도 마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단지 과거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여전히 긴 시간을 견디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예 12년은 인간의 잔혹함을 고발하는 영화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인간으로 남으려는 마지막 존엄에 대한 기록이었다. 정말 강력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노예 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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