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 맨
- Manager

- 7월 12일
- 1분 분량
오랜만에 첩보 영화, 주인공 식스가 등장하는 순간 뭔가 달랐다.
CIA 안에서 존재조차 지워진 요원이란 설정이 이미 흥미로운데 갑자기 이 인물이 타깃이 되어 쫓기기 시작한다.
영화는 대답 대신 바로 액션으로 밀어붙인다. 덕분에 초반부터 분위기가 꽤 빠르게 달아오른다.
라이언 고슬링과 크리스 에반스, 딱 그 반대 느낌
라이언 고슬링이 연기한 식스는 조용하고 침착한데, 그게 오히려 무서운 캐릭터였다. 표정도 말투도 거의 변하지 않는데, 행동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다.
그런데 반대로, 크리스 에반스가 맡은 루이드는 미친 캐릭터였다. 말도 많고, 잔인한데 그걸 장난처럼 한다.
두 사람이 붙는 장면은 그 대비만으로도 긴장감이 훅 올라가는데 이게 이 영화의 재미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이야기 자체는 무난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스토리 자체는 엄청 특별하진 않다. 비밀 요원이 조직의 배신을 당하고 쫓긴다 이 구조는 많이 봐온 거니까.
하지만 이 영화는 그걸 어떻게 보여주는데 집중한다. 대사보다는 동선과 액션으로 인물의 감정이나 긴장을 끌고 가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보다가 지루하단 느낌은 거의 안 들었다. 액션의 밀도도 꽤 높다.
돈을 쏟아부은 느낌
총격, 추격, 폭발, 헬기, 기차… 없는 게 없다. 특히 유럽 도심에서 벌어지는 추격전은 꽤 인상적이었는데 도심에서 벌어지는 액션이 이 정도로 매끄럽게 이어지는 걸 보니 확실히 제작비는 아끼지 않은 듯했다. 딱 그런 대형 액션 영화의 쾌감이 느껴졌다.
액션영화에 큰 기대 없이 보면 딱
이 영화는 무거운 메시지를 기대하면 안 된다. 다만, 화끈한 액션과 쉴 틈 없는 전개를 즐기고 싶다면 충분히 괜찮은 선택이다.
가끔은 복잡한 설정이나 복선 없이, 그냥 총소리 터지고 차 부수는 영화가 필요할 때가 있지 않은가
그레이 맨은 딱 그런 순간에 보기 좋은 영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