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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피쉬

  • 작성자 사진: Manager
    Manager
  • 8월 13일
  • 1분 분량

처음 빅 피쉬를 봤을 땐, 솔직히 조금 어리둥절했다.

아버지 에드워드 블룸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이게 도대체 어디까지가 진짜고 어디부터가 꾸며낸 건지 감이 안 왔다.

거인, 마녀, 서커스, 전쟁, 거대한 물고기까지 그건 동화라기보다 누군가의 인생을 시처럼 포장한 느낌이었다.


현실과 환상 사이의 강

팀 버튼 특유의 영상미는 빅 피쉬에서 유독 따뜻하게 다가온다.

색감은 꿈결 같고 장면 하나하나가 마치 오래된 그림책을 넘기는 기분이다. 하지만 그 환상 속에서 가장 빛나는 건 결국 가족이라는 현실이다.


아버지가 병상에 누웠을 때 윌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이야기를 이어서 들려준다. 그 순간, 현실과 환상이 하나가 되고 이야기는 더 이상 진실이냐 거짓이냐를 따질 필요가 없어졌다. 그저 그 안에 사랑이 있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

빅 피쉬는 누군가의 인생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 영화가 아니다.

대신, 사랑했던 사람의 인생을 가장 아름답게 기억하려는 시도다. 아버지와 아들, 우리 모두의 관계에 대해 기억이란 건 결국 우리가 어떻게 이야기하느냐에 달린 거구나라는 걸 알려준다.


진실이냐 거짓이냐보다, 그 이야기를 듣고 웃고 울 수 있다면, 그게 인생이다.


빅 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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