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리움
- Manager

- 7월 23일
- 1분 분량
비바리움을 보다 보면 처음엔 기묘하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처음엔 이게 무슨 이야기지? 하며 혼란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그 혼란이야말로 이 영화의 매력이자 본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낯선 집, 낯선 동네, 그리고 벗어날 수 없는 반복
주인공들은 결국 지정된 집에서 살아야 했고 누군가가 보낸 정체불명의 아이를 함께 키우게 된다. 이때부터 일상의 반복이 얼마나 무섭고 인간을 무력하게 만드는지를 그려내기 시작한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영화의 장면
하루하루가 반복되는 모습은 어떤 의미에선 우리의 삶과도 닮아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아이를 돌보다가 지쳐서 다시 잠드는 것 까지... 작품에서 아이는 점점 이상한 모습으로 자라나고 부부는 점점 무너져간다.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알고 있지만 도망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영화 비바리움은 보는 사람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사는 이 시스템, 이 루틴은 정말 자유로운 삶일까?
어쩌면 너무도 질서정연하게 짜여진 우리의 일상이 영화 속 그 미로보다 더 거대한 감옥일지도 모른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난 뒤로 아파트 단지의 획일적인 풍경이 괜히 조금은 다르게 보이기도 했다.
끝나지 않는 이야기, 끝내기 어려운 감정
사실 이 영화는 다 보고 나도 기분이 개운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 여운이 꽤 오래간다. 오히려 명확하지 않기에 더 많은 해석이 가능하고 더 깊이 파고들게 된다.
내가 느낀 감정은 답답함과 씁쓸함이었다. 그 감정이 싫지는 않았다. 일상을 살다 보면 무뎌지는 감각들이 있는데 그 감각을 억지로라도 다시 꺼내주었다. 다 보고 나서 대체 이게 무슨 뜻이야? 라고 고민하게 만든 영화가 얼마만 인지 모르겠다.
가끔은 이렇게 기묘한 방식으로 현실을 비추는 영화가 필요할 때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