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언제나 국민 영웅 이었던 슈퍼맨, 2025 새로운 슈퍼맨이 나왔다고 하여서 당연히 봐야지 라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솔직히 마음 한구석은 걱정이 있었다. 너무 익숙한 이야기라 새로움이 없으면 어쩌나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몇 장면이 지나기도 전에 그 걱정은 사라졌다. 오히려 오래 잊고 있던 감정이 되살아나는 기분이 들었다.

아직도 빛나는 존재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를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강렬하고 따뜻한 눈빛을 지닌 슈퍼맨의 모습은 단순히 힘센 영웅이라기보다 인간적인 매력이 묻어 났다. 가끔은 흔들리고 또 가끔은 웃음 짓는 모습에서 오히려 더 믿음이 생겼다.

화려한 싸움보다 더 마음을 끌었던 건 사람들과 부딪히며 살아가는 그의 모습이었다.

기자실에서 나누는 짧은 대화, 어린아이와 마주하는 순간, 그런 작은 장면들이 오히려 거대한 전투보다 더 오래 남았다. 그 속에서 느껴진 건 초능력이 아니라 친절과 책임감이 가진 무게였다.

영화가 끝나고 쉽게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가슴 안쪽이 묵직하게 차올라서 한동안 그대로 앉아 있었다.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어떤 마음을 건네받은 것 같았다.

슈퍼맨은 힘을 가진 존재가 아니라 친절과 희망을 다시 떠올리게 한 얼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