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Manager

- 7월 22일
- 1분 분량
SF 영화가 주는 낭만은 종종 우주 그 자체에 있다.
하지만 라이프를 보고 난 후엔, 그 낭만이 얼마나 위태로운 환상인지 알게 됐다.
광활한 우주, 아름다운 지구의 곡선, 그 안에서 벌어지는 밀실 스릴러까지
그건 정말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었다. 스케일은 거대한데 인물들은 그 안에서 점점 사라진다.
차라리 배경이 너무 광활해서, 공포가 더 가까이 느껴졌달까?
괴물보다 더 무서운 건, 예상 가능한 죽음
영화를 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안에선 누구든 살아남을 수 없겠구나...
처음엔 그게 설정의 한계인가 싶었는데, 곱씹을수록 오히려 그 불가피한 분위기가 영화 전체를 더 무섭게 만든다.
정말 공포를 주는 건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아니라, 다음은 내 차례일 것 같은 예감이었다. 그 감정이 스멀스멀 목덜미를 타고 올라온다.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던 이유
엔딩에 다다랐을 때 예상과 다른 감정이 몰려왔다. 단순한 해소나 안도감이 아닌 묘한 긴장감과 여운이 남는다.
이게 끝일까?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 정도로 마지막 순간까지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보고 나서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영화가 끝나도 그 안에서 마주했던 감정은 계속 이어진다.
SF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강력 추천까지는 아니지만 한 번 쯤은 볼만한 영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