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스
- Manager

- 10월 13일
- 1분 분량
이 영화는 외계인 얘기를 하지만 사실은 사람 얘기였다.
나이를 먹고 세상과 조금씩 멀어진 노인이 어느 날 하늘에서 떨어진 줄스라는 존재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외계인보다 더 외로운 사람들
줄스를 처음 만났을 때 노인은 경계보다 호기심이 먼저였다. 줄스가 곁에 있는 동안엔 외로움도 사라졌다. 대화는 많지 않았지만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됐다.
이 부분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진짜 외계인은 줄스가 아니라, 오히려 세상과 단절된 인간들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모든 게 변한다
이 영화에는 큰 사건이 없다. 하지만 작은 일들이 계속해서 마음을 건드린다.
줄스가 고양이를 쓰다듬는 장면, 노인이 그를 위해 의자를 내주는 장면, 마을 사람들과 조금씩 나누는 짧은 대화들.
그 소소한 일상들이 쌓이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도가 천천히 올라간다. 어쩌면 이 영화가 보여주는 기적은 바로 그런 변화일지도 모른다.
남겨진 여운
줄스가 떠난 후에도 노인의 일상은 달라져 있었다. 그는 다시 세상과 대화하기 시작했고, 하루가 조금 덜 외로워졌다.
영화가 끝날 때 나는 이상하게도 마음이 따뜻했다. 외계의 흔적이 아니라 인간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희미한 희망이었다.
줄스는 외계인의 이야기로 포장된 외로움과 연결에 관한 조용한 인사였다.




